가장 강력한 생산성 비법은 AI가 아니라 좋은 문화다
TMThttps://newsletter.eng-leadership.com/p/good-culture-is-the-biggest-productivity
AI는 분명 생산성에 도움이 됩니다. 단, 올바른 문화가 먼저 자리 잡혀 있을 때만 그렇습니다!
들어가며
꽤 오래전부터 마음에 걸려 있던 이야기입니다. 요즘은 모든 것이 "AI", "AI 도구", "AI 생산성"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 "이 AI 도구를 써야 한다"
- "이 AI 워크플로를 써야 한다"
- "엔지니어들이 AI로 2배, 5배, 심지어 10배 더 생산적이어야 한다"
저도 이해합니다. AI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방식을 바꾸고 있고, 저 역시 매일 AI 도구를 씁니다.
하지만 우리는 AI 도구 자체에만 너무 집중하고, 그 도구를 쓰는 환경에는 충분히 신경 쓰지 않습니다. AI 도구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있기 때문인데, 바로 훌륭한 문화입니다.
엔지니어링 업계에서 13년 넘게 일하는 동안 나쁜 문화가 남기는 악영향과 좋은 문화가 만들어 내는 성과를 모두 봤습니다. 엔지니어로, 그리고 엔지니어링 매니저로 직접 겪어 보기도 했습니다. 부서끼리 문제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며 하루를 다 보내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모든 것이 좋은 문화에서 시작한다고 굳게 믿습니다. 이 글에서 그 이야기를 자세히 풀어 보겠습니다.
시작해 보겠습니다!
"이제 AI가 있으니 이건 아주 쉽게 만들 수 있고, 사람도 그만큼 많이 필요하지 않다"
이 한마디가 좋은 문화를 무너뜨리고, 구성원들에게 자기 일이 중요하지 않다고 믿게 만듭니다. 특히 CEO나 CPO, 더 심하게는 CTO 같은 경영진의 입에서 나올 때 그렇습니다.
이 말의 문제는 심리적 안전감을 완전히 떨어뜨린다는 점입니다. 그러면 모두가 자기가 계속 필요한 사람인지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잊고 있는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훌륭한 문화보다 더 나은 생산성 비법은 없습니다. 그보다 더 큰 생산성 향상을 가져다주는 AI 도구도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이 말을 여러 번 직접 듣기도 했고, 엔지니어나 엔지니어링 리더가 제게 전해 주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조금 나아진 듯하지만, 2025년과 2026년 초에는 이 말을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이게 왜 그렇게 문제인지 좀 더 들여다보겠습니다.
좋은 문화가 없으면 나머지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많은 경영진은 AI가 알아서 모두의 생산성을 끌어올려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그게 잘 안 되는 이유는 콘웨이의 법칙에 있습니다. 이 법칙은 이렇게 말합니다.
시스템을 설계하는 조직은(여기서는 넓은 의미로 쓴 표현이다) 그 조직의 의사소통 구조를 그대로 옮겨 놓은 설계를 만들어 낼 수밖에 없다.
여러 글에서 이 법칙을 자주 언급하는데,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이야기에서 특히 들어맞는 이유는, 전체 생산성과 "최종 결과물"이 그 조직의 문화를 그대로 닮기 때문입니다.
문화가 나쁘면 최종 결과물도 나쁩니다. 사람들이 서로 잘 협력하지 않고 제대로 소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문화가 좋으면 최종 결과물도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좋은 문화는 나머지 모든 것의 전제 조건으로 봐야 합니다. 저는 이걸 사람에게 건강이 어떤 의미인지에 견주어 설명하곤 합니다. 건강하지 않으면 다른 어떤 일도 제대로 해낼 수 없습니다.
문화가 나쁜 조직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머지 어떤 것도 좋을 수 없습니다.
"다른 회사는 이 AI 도구를 써서 생산성이 10배 올랐다"
여기서 많은 사람이, 특히 CEO와 경영진이 빠지는 함정이 나옵니다. 경쟁사나 다른 회사가 특정 AI 도구로 생산성이 10배 올랐다고 발표하는 것을 봅니다.
그러면 당황하기 시작하고, 나만 뒤처지는 것 같은 불안(FOMO)에 사로잡히고, 주변 사람을 탓하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왜 그만큼 생산성이 안 나오나요?"
많은 CEO는 이런 태도가 어떤 문제를 불러오는지 모릅니다. 특히 조직 문화에 어떤 문제를 남기는지 모릅니다. 적극적으로 "탓하기"를 시작하면, 구성원들은 자신이 일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그리고 리더가 자신들의 판단을 믿지 못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이 부담은 특히 엔지니어와 엔지니어링 리더에게 무겁게 떨어집니다. AI 도입을 앞장서 이끌어야 할 사람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많은 CEO가 놓치는 점은, AI로 생산성이 10배 올랐다는 "발표"가 대체로 특정 AI 제품을 파는 홍보이거나, 상대 제품을 밀어 주는 파트너십의 일부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많은 CEO가 그 수에 걸려들고, 결국 자기 회사 문화를 크게 망칩니다.
제 조언은 이렇습니다. 어떤 말을 하는 사람 뒤에 어떤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지 늘 살펴보십시오. 그것만 봐도 그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상당히 알 수 있습니다.
AI는 좋은 문화의 가치를 더 키웁니다
정말 중요한데 많은 사람이 잊는 지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좋은 문화는 나머지 모든 것의 전제 조건입니다. 그런데 AI는 이미 갖고 있는 것을 증폭시킵니다.
그래서 AI와 좋은 문화는 서로 아주 잘 맞물립니다. AI는 나쁜 소통을 더 나쁘게 만들고, 나쁜 아키텍처도 더 나쁘게 만듭니다.
반대로 문화와 아키텍처가 좋으면 사람들은 서로 도우면서 더 많은 일을 해내고, 아키텍처가 좋으니 AI도 무엇이 좋은 모습인지 더 나은 본보기를 갖게 됩니다.
이 점을 늘 기억하십시오. 좋은 프로세스와 아키텍처가 없고 사람들이 한 팀으로 일하지 않는 상태에서 무작정 모든 일에 AI를 쓰기 시작하면 상황은 나빠질 뿐입니다.
다들 잘못된 방향으로 더 빨리 갈 뿐입니다.
좋은 문화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제 조언
팀이나 조직에 훌륭한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다음 질문에 답해 보면 도움이 됩니다.
- 사람들이 자기가 무엇을 책임지는지 알고 있습니까?
- 불필요한 승인 절차 없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습니까?
- 리더에게 이견을 내도 안전하다고 느낍니까?
- 팀끼리 서로 신뢰합니까?
- 우선순위가 분명합니까?
- 건설적으로 의견을 달리할 수 있습니까?
- 결과에 보상합니까?
- 사람들이 자신이 무엇을 왜 만드는지 이해하고 있습니까?
- 실패에서 배웁니까, 아니면 탓할 사람을 찾습니까?
이 질문들에 "예"라고 답할 수 있다면 좋은 문화로 가는 길에 잘 올라선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제가 어떤 엔지니어링 문화를 진단할 때 들여다보는 개인 체크리스트를 함께 올립니다.
훌륭한 엔지니어링 조직을 위한 체크리스트
어떤 엔지니어링 조직이 훌륭한지 아닌지 진단하는 제 전체 체크리스트를 보실 수 있습니다.
같은 체크리스트를 여러분의 상황에도 쓸 수 있습니다. 이 체크리스트는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 훌륭한 엔지니어링 조직을 만들려면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길잡이가 되어 줍니다.
여러 팀을 둔 조직에도, 규모가 작은 조직에도 통합니다. 큰 조직에 속한 특정 팀 하나에 적용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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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제가 엔지니어링 조직 전체를 어떻게 감사하는지 이 글에서 살펴보십시오.
이제 아주 중요한 이야기로 넘어가겠습니다. 훌륭한 문화를 지키면서 모두가 AI 도구를 쓰는 데 신이 나게 하려면, AI 도입을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까요.
AI 도입을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까요
제가 본 가장 좋은 메시지는, 그리고 실제로 잘 통한 메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훌륭한 엔지니어와 엔지니어링 리더는 일을 더 잘하게 해 주는 온갖 도구를 배우고 활용합니다. 이건 예전부터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AI도 그동안 나온 다른 도구와 다르지 않습니다. 팀과 조직, 그리고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도록 유리하게 쓰십시오. 훌륭한 엔지니어와 엔지니어링 리더가 하는 일이 바로 그것입니다. AI가 나왔다고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대체"라는 말에 가까운 표현은 절대 입에 올리지 마십시오. "AI가 있으니 이제 당신은 중요하지 않다"는 식의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말은 사기를 완전히 꺾고 문화를 통째로 무너뜨립니다.
AI 도입은 아래에서 위로만 작동하고, 위에서 아래로 밀어붙이는 방식은 절대 통하지 않습니다. 변화가 워낙 빠르고 새로운 AI 도구가 매일 나오는 만큼, 모두가 끊임없이 지식을 주고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점을 늘 기억하십시오. 사람들에게 "강요"하려 들면 나쁜 결과만 나옵니다.
많은 사람이 새 도구를 도입하기만 하면 AI 도입이 되는 것이고, 사람들이 알아서 2배에서 5배 더 생산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AI 도입은 도구의 문제가 아니라 리더십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목표가 그저 모두의 AI 사용량을 늘리는 것이라면, 사실상 지고 있는 것입니다. 목표는 언제나 비즈니스의 성공과 전체 결과여야 합니다.
앞서 말했듯 AI도 다른 도구와 다르지 않고, 그렇게 대해야 합니다.
엔지니어를 AI로 대체하는 건 답이 아닙니다
2025년 7월에 AI 시대에 기업은 엔지니어를 더 많이 채용해야 합니다라는 글을 썼습니다. 지금은 그때보다 더 맞는 이야기가 됐습니다.
저는 가장 뛰어난 회사들이 엔지니어를 줄이는 대신 더 많이 채용한다고 굳게 믿습니다. 사람이 늘면 생산성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전제 조건은 회사 문화가 제대로 잡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문화가 받쳐 주지 않으면 통하지 않습니다.
AI 시대에 출시까지 걸리는 시간(TTM)은 매우 중요한 지표입니다. 어떤 산업에서든 가장 뛰어난 회사는 가장 빠르게 움직이고, 시장이 원하는 대로 방향을 조정하고, 사용자에게 가장 좋은 경험을 주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저는 강하게 믿습니다.
AI 시대 이전에도 그랬고, 모든 것이 어느 때보다 빠르게 굴러가는 지금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이걸 알면서도 생산성을 낮추고 인재를 줄이며 스스로 발목을 잡을 이유가 있을까요?
생산성이 더 높다는 것은 엄청난 경쟁 우위입니다. 그리고 낼 수 있는 만큼의 생산성을 내지 못하는 것은 사실 큰 부담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는 길게 보면 시장 점유율이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질 것입니다.
"엔지니어를 AI로 대체하는 것"이 좋은 승부수라고 믿는다면, 실은 그 방식으로 회사를 훨씬 나쁘게 만드는 것입니다.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다음 이야기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리더가 던져야 할 가장 큰 질문은 "어떻게 모두가 AI를 쓰게 만들까?"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큰 질문은 이것입니다.
"훌륭한 사람들이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조직을 어떻게 만들고, 그다음에 AI로 그 힘을 몇 배로 키울까?"
조직이 진짜 물어야 하고 집중해야 할 질문이 이것입니다. 훌륭한 문화가 가장 강력한 생산성 비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