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Obsidian을 쓰는 방법(by stephango)

TMT

https://stephango.com/vault

Steph Ango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이자 디자이너, 작가, 기업가이며 현재 Obsidian의 최고경영자(CEO)로 잘 알려진 인물입니다

저는 Obsidian을 사용해서 생각을 정리하고, 메모를 남기고, 에세이를 쓰고, 이 사이트를 발행합니다. 이건 제가 관심 있는 것들을 메모하고 정리하는 바텀업 방식입니다. 혼란스러움과 게으름을 그대로 둔 채로,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구조가 드러나도록 두는 접근이에요.

Obsidian에서 “vault(볼트)”는 단순히 파일들이 들어 있는 하나의 폴더일 뿐입니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제가 가진 file over app 철학을 잘 따르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아카이브가 오래 살아남으려면, 내가 직접 통제할 수 있고, 쉽게 꺼내 읽을 수 있는 형식의 파일이어야 합니다. Obsidian은 그런 자유를 제공합니다.

아래 내용은 결코 정답이나 규범이 아니고, Obsidian을 어떻게 쓸 수 있는지에 대한 하나의 예시일 뿐입니다. 마음에 드는 부분만 가져가면 됩니다.

Vault template

  1. 제 vault를 다운로드하거나 Github 저장소를 클론합니다.
  2. .zip파일의 압축을 풀고, 원하는 위치의 폴더에 둡니다.
  3. Obsidian에서 해당 폴더를 vault로 열어줍니다.

테마와 관련 도구들

개인 규칙

제가 개인 vault에서 따르는 규칙들입니다:

  • 여러 개의 vault로 쪼개지 않기.
  • 정리에 폴더를 쓰지 않기.
  • 비표준 Markdown 사용을 피하기.
  • 카테고리와 태그는 항상 복수형으로 쓰기.
  • 내부 링크를 아낌없이 쓰기.
  • 날짜는 어디서나 YYYY-MM-DD⁠ 형식 사용.
  • 평점은 7점 척도를 사용.
  • 주당 하나의 to-do 리스트만 유지하기.

일관된 스타일을 가지면, 앞으로 맞닥뜨릴 수백 개의 선택이 한 번에 정리되면서 집중할 수 있게 해줍니다. 예를 들어, 저는 태그를 항상 복수형으로 쓰기 때문에, 새 태그를 만들 때마다 이름을 어떻게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어요. 본인에게 편한 규칙을 골라서 적어두세요. 당신만의 스타일 가이드를 만드세요. 규칙은 나중에 언제든 바꿀 수 있습니다.

폴더와 정리 방식

저는 폴더를 거의 쓰지 않습니다. 많은 노트들이 여러 생각의 영역에 동시에 걸쳐 있기 때문입니다. 제 시스템은 속도와 게으름을 지향합니다. 어떤 것을 어디에 둬야 할지 일일이 고민하는 부하를 두고 싶지 않습니다.

하위 폴더(중첩 폴더)는 쓰지 않습니다. 탐색할 때도 파일 탐색기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요. 대부분은 퀵 스위처(quick switcher), 백링크(backlinks), 혹은 노트 안의 링크를 통해 이동합니다.

제 노트는 주로 categories⁠ 속성을 이용해 정리합니다. 이 카테고리들은 Obsidian의 bases 기능을 통해, 관련 노트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개요 화면으로 표시됩니다.

제 노트 대부분은 vault의 루트에 있습니다. 여기에는 제 개인 세계에 대한 글이 들어 있습니다. 일기, 에세이, evergreen 노트, 그리고 그 밖의 개인적인 노트들이죠. 어떤 노트가 루트에 있다면, 그건 제가 직접 쓴 것이거나, 제 자신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이라는 뜻입니다.

참고용 폴더는 두 개만 씁니다:

  • References: 제 세계 바깥에 존재하는 것들에 대해 쓰는 곳. 책, 영화, 장소, 사람, 팟캐스트 등. 항상 제목 그대로 이름을 붙입니다. 예: Book title.md⁠, Movie title.md⁠.
  • Clippings: 다른 사람들이 쓴 것들을 저장하는 폴더로, 주로 에세이와 글 기사들을 모아둡니다.

또 관리용 폴더가 세 개 있는데, 이 폴더 안의 내용은 파일 탐색기에서 보이지 않도록 합니다:

  • Attachments: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PDF 등.
  • Daily: 매일의 데일리 노트. 이름은 모두 YYYY-MM-DD.md⁠. 이 데일리 노트에는 어떤 글도 직접 쓰지 않고, 오로지 다른 노트에서 링크를 걸어두기 위한 용도로만 존재합니다.
  • Templates: 템플릿 모음.

다운로드 가능한 vault 버전에서만, 이해를 돕기 위해 두 개의 폴더가 추가로 있습니다. 제 실제 개인 vault에서는 이 폴더에 있는 노트들도 모두 루트에 들어 있을 것입니다.

  • Categories: 카테고리별로 상위 개요를 담은 노트들(예: Books, Movies, Podcasts 등).
  • Notes: 예시 노트들이 들어 있는 폴더.

링크

저는 노트 곳곳에 내부 링크를 아주 많이 씁니다. 가능한 한 어떤 것이 처음 언급되는 지점에 링크를 거는 편입니다. 제 일기 노트는 자주 의식의 흐름에 따라 최근 일들을 나열하면서, 서로 다른 것들 사이의 연결을 찾아가는 형식입니다. 이때 링크의 상당수는 아직 생성되지 않은 노트로 연결됩니다. 이런 링크는 아직 해당 노트가 없기 때문에 미해결(unresolved) 상태죠. 미해결 링크는 나중에 생겨날 연결 관계를 위한 빵가루 조각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vault의 루트에 있는 일기 노트는 대략 이런 식일 수 있습니다:

나는 [[Aisha]]와 함께 [[Vidiots]]에서 영화 [[Perfect Days]]를 보고, [[Little Ongpin]]에서 필리핀 음식을 먹었다. 

Perfect Days에서 나온 이 문장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Next time is next time, now is now]]. 

그 문장을 읽으니 어떤 에세이가 떠올랐다 …

영화, 영화관, 식당은 각각 References 폴더 안의 노트로 링크됩니다. 이런 reference 노트에서는 해당 대상의 속성들, 제 평점, 그리고 그에 대한 제 생각을 기록합니다. 저는 Web Clipper를 이용해 IMDB 같은 데이터베이스에서 속성들을 자동으로 채워 넣습니다. 저에게 의미 있었던 이 인용구는, 제 루트 폴더 안에 있는 하나의 evergreen note가 되었습니다. 문장에서 언급한 에세이는 제가 쓴 것이 아니므로 Clippings 폴더에 들어 있습니다.

이렇게 링크를 많이 거는 방식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유용해집니다. 아이디어가 어떻게 싹텄는지, 그리고 그 생각들이 어떤 가지를 뻗어 나갔는지 추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프랙탈 저널링과 랜덤 재방문

프랙탈 저널링과 랜덤화는, 시간이 흐르면서 지식 베이스가 거대한 야생의 숲처럼 변해버리는 상황을 다루는 저만의 방법입니다.

하루 동안 저는 Obsidian의 unique note 단축키를 사용해, 떠오르는 생각들을 그때그때 하나의 노트로 기록합니다. 이 단축키는 자동으로 YYYY-MM-DD HHmm⁠라는 접두사를 가진 노트를 생성하고, 여기에 그 생각을 잘 요약하는 제목을 제가 추가할 수 있습니다.

며칠에 한 번씩 저는 이렇게 쌓인 저널 조각들을 다시 훑어보면서 중요한 생각들을 추려냅니다. 그런 다음, 이 “정리된 리뷰”들을 매달 다시 돌아보고, 매년 한 번씩 또다시 그 연간 리뷰를 돌아봅니다(이때 이 템플릿을 사용합니다). 그 결과, 제 삶을 여러 단계의 해상도로 확대·축소해 볼 수 있는 프랙탈 구조의 웹이 만들어집니다. 개별 생각이 어디에서 출발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떤 식으로 더 큰 주제로 떠올랐는지 추적할 수 있습니다.

몇 달에 한 번 정도는 “random revisit(랜덤 재방문)”을 위한 시간을 따로 마련합니다. random note 단축키를 사용해 vault 전체를 무작위로 빠르게 돌아다니며, 얕은 깊이로 설정한 로컬 그래프를 보면서 관련 노트들을 함께 살펴봅니다. 이렇게 하면 오래된 생각들을 다시 마주하고, 빠져 있는 링크를 새로 만들고, 과거의 생각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동시에, 개인 스타일 가이드에서 새로 정한 규칙에 맞게 형식을 손보는 등 유지보수를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 과정이 언어 모델로 자동화될 수 있는지 묻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저는 굳이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이 작업은 제가 즐기는 과정입니다. 이런 유지보수를 직접 하다 보면 제 생각의 패턴을 더 잘 이해하게 되거든요. 이해를 위임하지 마세요.

속성과 템플릿

제가 만드는 거의 모든 노트는 template에서 시작합니다. 템플릿을 많이 사용하는 이유는, 나중에 해당 노트를 다시 찾는 데 도움이 될 정보를 게으르게라도 채워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각 카테고리별로 템플릿을 하나씩 두고, 노트의 맨 위에는 properties를 적어두어 다음과 같은 데이터를 기록합니다:

  • Dates — 생성일, 시작일, 종료일, 발행일
  • People — 저자, 감독, 아티스트, 출연진, 진행자, 게스트
  • Themes — 장르, 타입, 주제, 관련 노트 등으로 묶기
  • Locations — 동네, 도시, 좌표
  • Ratings — 아래에서 더 자세히 설명합니다

properties에 대해서 제가 따르는 몇 가지 규칙은 이렇습니다:

  • 속성 이름과 값은 카테고리 간에 재사용할 수 있도록 정합니다. 이렇게 하면 카테고리를 가로질러 무언가를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genre⁠는 모든 미디어 타입에 공통으로 쓸 수 있어서, Sci-fi 장르의 책, 영화, 쇼 아카이브를 한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 템플릿은 서로 조합 가능한 형태를 목표로 합니다. 예를 들어 PersonAuthor는 서로 다른 템플릿이지만, 같은 노트에 함께 붙일 수 있습니다.
  • 속성 이름은 짧을수록 타이핑이 빠릅니다. 예: start-date⁠ 대신 start⁠.
  • 나중에 링크나 값이 여러 개 들어갈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기본 속성 타입은 text⁠가 아니라 list⁠로 둡니다.

.obsidian/types.json 파일에는 각 속성이 어떤 타입(예: date⁠, number⁠, text⁠ 등)으로 지정되어 있는지가 정리되어 있습니다.

평점 시스템

rating⁠ 속성이 있는 것은 모두 1에서 7까지의 정수를 사용합니다:

  • 7 — Perfect, 꼭 해봐야 할 것, 인생이 바뀔 정도, 일부러 찾아가서 경험할 가치가 있는 것
  • 6 — Excellent, 다시 해도 좋을 만큼 훌륭한 것
  • 5 — Good, 일부러 찾아 나설 필요까지는 없지만 충분히 즐거운 것
  • 4 — Passable, 급할 때는 써볼 만한 것
  • 3 — Bad, 가능하면 하지 않는 것이 좋은 것
  • 2 — Atrocious, 적극적으로 피해야 할 것, 거부감이 드는 것
  • 1 — Evil, 안 좋은 의미로 인생을 바꾸는 수준의 것

왜 이런 척도를 쓰냐고요? 4점이나 5점보다는 7점 척도가 마음에 드는 이유가, 좋은 경험들 쪽에서 더 세밀하게 나누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10점 척도까지 가면 또 너무 세분화되어 버리거든요.

웹으로 발행하기

이 사이트는 전부 Obsidian에서 직접 쓰고, 편집하고, 발행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위에서 적은 규칙 중 하나를 어깁니다 — 이 사이트용으로는 별도의 vault를 하나 더 사용합니다. Jekyll이라는 정적 사이트 생성기(static site generator) 를 사용해서, 노트들을 자동으로 웹사이트로 컴파일하고 Markdown을 HTML로 변환합니다.

퍼블리싱 흐름 자체는 사용하기 쉽지만, 셋업은 약간 기술적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제 사이트 레이아웃의 모든 부분을 직접 완전히 제어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수준의 제어까지 필요 없다면, Obsidian Publish를 고려할 만합니다. 이쪽이 훨씬 사용자 친화적이고, 제가 Minimal 문서 사이트를 운영할 때 사용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이 사이트의 경우, 저는 Obsidian Git 플러그인을 이용해 Obsidian에서 GitHub 저장소로 노트를 푸시합니다. 그러면 웹 호스트인 Netlify에서 Jekyll로 노트들을 자동 컴파일합니다. 또 Permalink Opener 플러그인을 사용해서, 브라우저에서 노트를 빠르게 열어 초안과 라이브 버전을 비교해 봅니다.

컬러 팔레트는 제가 이 사이트를 위해 만든 Flexoki를 사용했습니다. 제 Jekyll 템플릿은 공개되어 있지 않지만, Maxime Vaillancourt가 만든 이 템플릿을 사용하면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Jekyll 말고도 사이트를 컴파일하기 위한 대안은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Quartz, Astro, Eleventy, Hugo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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